하이닉스가 실적 호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1년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이닉스는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28% 오른 2만3150원으로 장을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장중엔 공정거래위원회가 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주요 플래시메모리 제조업체들의 가격담합 여부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상승폭을 더 키우기도 했다.

이 종목은 12월 한 달간 25.4%의 급등세를 보였다. 이 기간 기관은 1600억원,외국인은 28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까지 17거래일 연속 '사자'를 기록하며 매수세를 집중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의 호전이 계속되고 있어 하이닉스가 내년 초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반도체시장 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하이닉스의 주 제품인 DDR3램 국제 가격은 지난 21일 개당 2.45달러의 단기 저점을 찍은 후 이날 2.69달러까지 상승했다.

서도원 한화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전통적인 정보기술(IT)제품 비수기인 1분기를 앞두고 D램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PC업체들이 내년 수요 회복을 예상하고 미리 재고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 연구위원은 "하이닉스는 올 하반기들어 계속되는 반도체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4분기에 전분기의 세 배가 넘는 634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며 "반도체 수요 증가에 비해 경쟁업체들은 투자 부족으로 공급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내년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