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는 올해 '5% 경제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주력산업을 뿌리부터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내년에 수출 4100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한 신흥시장 진출 전략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체계 개편 등 전반적인 경제 체질 개선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는 것.

'수출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주력산업 분야는 차세대 제품을 개발해 경쟁국과의 격차를 확대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2011년까지 전기자동차 조기 양산을 목표로 올해 30대 규모의 전기차 시험제작 및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올해에만 원천기술 개발에 685억원을 투입,전기차 충전시스템 표준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반도체 분야에선 차세대 비휘발성 메모리 원천기술 및 시제품 개발을 추진하고,4세대 이동통신기술과 스마트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올해는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롭게 부상하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의 이른바 '+30억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중국의 경우 베이징권과 상하이권 등 권역별 수출전략을 세워 유통과 게임 같은 서비스 산업 분야 진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경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지식경제 위주의 산업구조 개편도 추진한다. 특히 기술개발에 머물던 R&D 체제에 비즈니스 개념을 접목시키는 'R&BD'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R&D 과제 기획 단계부터 경쟁체제를 도입하고,상대평가를 통해 중간에 탈락시키는 사례도 늘릴 계획이다.

연구비 사용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대책으로 국세청과 연계한 '실시간 통합연구비 관리 시스템'도 가동한다. 쪼개기식 지원 관행도 바뀌어 대형 과제 위주로 지원이 이뤄진다. 당장 내년 상반기 중 10대 미래산업 줄기기술을 선정,최대 3000억원을 5~7년간 장기 지원하는 '대형 국가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