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매수에 힘입어 나흘 연속 상승세다. 이에 따라 9월 하순 이후 3개월간 이어진 주가 조정을 끝내고 본격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삼성전기는 2.91% 오른 10만60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는 지난 9월28일 사상 최고가(11만3500원)를 기록한 이후 한때 8만원대로 떨어진 뒤 9만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외국인이 매수를 재개한 데 이어 기관까지 사자에 나서면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기의 전방산업인 TV 휴대폰 PC 등 가전의 글로벌 수요가 여전히 탄탄한 데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발광다이오드(LED) 부문에서 글로벌 선두권 기업으로 격상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내년도 LED TV 판매대수가 1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기의 LED부문 매출도 급증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일본 엔화 강세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엔화가 원화에 비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일본 MLCC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기의 세계 시장 점유율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 실적의 경우 상여금 지급으로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소폭 줄겠지만 일회성 요인인 만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김 연구위원은 "내년에도 꾸준한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