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로 쓰이는 나무 패널에 다양한 패턴을 적용해 벽지나 대리석 같은 느낌을 주는 '월 패널(Wall Panel)',유명 화가 작품을 적용한 '패널',습도조절 효과가 있는 '타일'….

신개념의 친환경 실내 인테리어 벽 마감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LG하우시스 동화자연마루 한솔홈데코 이건산업 등 건축자재업체들이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주거 및 상업용 건물의 내부벽 마감재 시장은 약 2조3000억원 규모.흔히 쓰이는 벽지,도료,타일을 대체할 수 있는 패널,대리석,강화유리 등은 약 1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벽지를 대체할 수 있는 벽 마감재는 3~4년 전만 하더라도 고급빌라나 고가의 단독주택 등을 중심으로 사용돼 오다가 최근 들어 일반 아파트로 확산되고 있다. 신개념의 벽 마감재가 주목받는 것은 집에서 늘 마주치게 되는 벽면에 개성을 줄 수 있는 데다 손쉽게 떼거나 붙일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들 제품은 새집증후군의 주범으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가 거의 방출되지 않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다. 벽지나 타일 등은 작업 공정이 복잡하지만 마루형태 벽 마감재는 한번 만에 시공할 수 있어 간편하다.

동화자연마루는 2007년 업계 최초로 멜라민 코팅처리를 한 목재 벽장재인 '디자인 월(dizainwall)'을 선보였다. 낙서 등의 얼룩을 세제로 쉽게 닦을 수 있고,긁힘에도 강해 깨끗함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아파트뿐만 아니라 사무실 학교 등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인천 청라지구의 주공 휴먼시아,부평 및 당진 대우 푸르지오 모델하우스 등에 디자인월을 설치했다.

신호철 동화자연마루 마케팅 팀장은 "디자인월을 강화마루에 이은 제2의 핵심 제품으로 삼았다"며 "올해 17억원 선인 이 분야 매출을 내년에는 35억원 선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솔홈데코는 다양한 디자인과 고급 소재를 사용한 친환경 '아트월'과 '데코자수 패널'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장롱 등 가구에 주로 적용됐던 자개 포인트 등을 활용해 벽면의 예술적 가치와 고급스러움을 돋보이게 해준다.

데코자수 패널은 6㎜ 두께의 MDF(중밀도섬유판) 위에 다양한 무늬를 수놓은 것으로 벽에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 박춘명 한솔홈데코 차장은 "소비자의 디자인 감각이 높아지면서 벽지 대용 마감재의 사용이 늘고 있다"며 "목재 마감재는 기존 벽지보다는 다소 비싸지만 타일 대리석 등 고가 인테리어 제품에 비해서는 싸다"고 설명했다.

LG하우시스는 유명 화가의 작품을 천 형태의 천연 패브릭에 재현해 패널에 붙인 지인벽재 '갤러리'를 선보였다. 비단 벨벳 등 천연소재를 써 우수한 광택과 부드러운 촉감을 준다. 패널은 자석식이어서 벽에 쉽게 부착할 수 있다.

이건산업의 친환경 조습벽재 '에코타일 AG플러스'는 실내습도 조절 기능을 갖고 있다. 타일 내에 함유된 은이온(Ag+)이 유해물질을 제거하며 여름철에는 습기를 빨아들이고 겨울철에는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이건산업 관계자는 "공기정화 기능도 있어 아토피나 호흡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