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해외에서 출간된 한국 문학 작품집 331권 중 영어로 번역된 것이 69권으로 가장 많았고 프랑스어(61권),독일어(43권),중국어(35권),스페인어(30권)가 그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스페인어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발간한 <2009 문예연감>에 따르면 스페인어로 번역된 한국 문학 작품집은 2004년 3권,2005년 4권에서 2006년 7권,2007년 6권으로 늘었으며 지난해에는 10권으로 증가해 영어와 함께 가장 많았다. 올해에도 아르헨티나에서 한국 소설집이 잇따라 번역돼 주목을 받는 등 스페인어권 국가들이 새로운 한국 문학의 수용처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지난해 한국 소설이 단 한 권도 번역되지 않은 것을 비롯해 5년간 한국 문학 작품집 출간 권수가 13권에 그쳤다. 매년 수백 종의 일본 소설이 한국에서 출간되는 것을 감안하면 양국간 문학 번역시장의 불균형이 심각한 것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