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탐앤탐스 여의도점에 들른 이혜원씨(25 · 여)는 '골드메달'이란 애플주스가 다른 커피전문점보다 1000원 비싼 4500원인 것을 발견했다. 이씨는 "탐앤탐스에선 탄산수 '페리에'도 3800원으로 다른 곳보다 500원 비싸다"고 말했다.

왜 탐앤탐스만 수입 음료 값을 500~1000원 더 받는 것일까. '페리에'와 '골드메달'은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아 탐앤탐스의 전체 병음료 중 매출 1,2위 제품이다. 탐앤탐스 측은 "매장 수가 경쟁업체보다 적어 구매원가에 차이가 날 수 있다"면서 "대신 커피 가격은 다른 곳보다 싸다"고 해명했다.

탐앤탐스 매장 수는 160개로,스타벅스(300개)의 절반 수준이고 엔제리너스(230개),할리스커피(218개),커피빈(188개)보다 적은 편이다. 하지만 가격을 1000원이나 더 받아야 할 정도로 점포 수가 적은 것은 아니다. 관계자는 "프리미엄 음료로 판매하다 보니 가격을 일부러 높게 책정한 면이 있는 것 같다"며 "단품보다는 전체 브랜드 이미지로 봐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같은 토종 브랜드인 엔제리너스는 탐앤탐스보다 커피값도 낮아 설득력이 떨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단계,계약기간,매출 규모 등에 따라 가격을 달리 매길 순 있어도 똑같은 상품을 사는 소비자에겐 불합리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백상경 인턴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