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공사(캠코)가 올해 사들인 금융권 부실채권 규모가 1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캠코는 올해 구조조정기금 등을 통해 매입한 부실채권 규모가 9조582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2조7386억원)의 3.4배에 달하는 것이다. 캠코의 연간 부실채권 매입액은 ▲2005년 4454억원 ▲2006년 8140억원 ▲2007년 9675억원으로 조금씩 증가하다가 지난해부터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급격하게 늘어났다.

캠코는 올해 이미 ▲금융회사가 보유한 무담보채권 4조5263억원 ▲담보채권 2조4448억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 2조3886억원 ▲워크아웃 및 기업회생채권 223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캠코는 이달 들어서도 제2금융권이 보유한 1조5000억원 규모의 PF 대출채권과 금융소외자의 연체채권을 인수했으며,29일에는 워크아웃과 기업회생 채권 등 8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다.

캠코 관계자는 "올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금융회사 유동성 지원과 금융소외계층 신용회복 지원 등을 위해 다량의 부실채권을 매입했다"며 "조만간 국회에서 예산이 확정되면 내년 부실채권 인수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중은행이 출자해 설립한 민간배드뱅크인 유암코(연합자산관리)도 최근 신한은행이 매각한 1026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785억원에 인수하는 등 부실채권 매각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