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국내 최대의 금융그룹으로 올라서기 위해 적극적 경영전략을 세웠다. 지난 9월 말 현재 자산규모가 328조원으로 KB금융지주(331조원)에 비해 3조원가량 뒤져 있는데 내년엔 KB지주를 제치고 1위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은 내년 자산증가율을 경제성장률보다 높은 8%대로 잡았으며,자산규모는 27조~28조원 늘어난 350조원대를 달성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23일 서울 중구 회현동 본사 대강당에서 이팔성 회장(사진)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0년 경영전략회의 및 혁신비전 선포식'을 갖고 이 같은 계획을 확정했다.

현재 자산규모 1위인 KB금융은 내년 자산증가율을 5% 이내로 잡고 있다. 따라서 우리금융이 이번에 세운 계획대로 자산규모를 8% 이상 늘리는 데 성공하면 금융지주회사 순위는 바뀔 가능성이 높다. 다만 두 회사의 주력계열사인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9월 말 현재 국민은행 279조7000억원,우리은행 244조2000억원으로 35조원 이상 격차가 벌어져 있어 은행 간 순위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또 새로운 혁신 브랜드로 '원두(One Do)'를 천명했다. 그룹 임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창의적 사고와 실천으로 그룹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의미로,'한 사람'과 '1등'을 상징하는 '원(One)'과 '실천하다'는 뜻의 '두(Do)'를 결합한 합성어다.

내년 경영목표는 '창의적 경영혁신과 성장기반 강화'로 잡았다. 중점추진과제로는 △수익중심의 내실경영△비은행 부문 강화△그룹 시너지 창출 극대화△해외 사업,녹색금융 등 미래성장기반 확보 등을 꼽았다.

이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임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발상 전환을 통해 어떤 금융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는,민첩하고 강인한 조직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바로 '원두' 경영"이라며 "우리금융만의 새로운 DNA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금융 민영화가 내년 상반기께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66% 가운데 50% 초과 지분은 빨리 블록세일을 통해 매각하고 지배지분은 합병이나 분산 매각 등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