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3.93포인트(1.01%) 오른 2384.51에, 코스닥은 8.93포인트(1.42%) 오른 635.94에 각각 거래를 시작했다.원·달러 환율은 오전 7시 기준 달러당 1429.68원을 기록했다. 야간 시장에서 전일 종가보다는 달러당 5원가량 원화가치가 회복됐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탄핵 정국에 투자심리가 급랭하면서 증시에서 지난 8월5일 '블랙 먼데이'급 급락장이 재현됐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52주 연저점을 경신하며 바닥을 모르고 추락했다. 개인투자자들의 투매(패닉셀링)가 주된 배경이었다. 증권가는 "개인 투매로 심리가 극단으로 나빠진 지금 상황은 '바닥' 신호"라며 지금부터 모아갈 것을 권했다.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9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개인들 주도의 순매도세로 2.78%, 5.19% 급락했다. 개인은 코스피 8898억원, 코스닥 3015억원 등 양대 시장에서 1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반면 기관은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약 1조6000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이 가운데 연기금이 사들인 금액만 8423억원이다. 연기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를 위주로 순매수해 이들 주가와 코스피 지수의 하방 선을 지지했다.외국인도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는 계엄령 불안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가량 순매도했지만 지난 9일에는 1000억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다만 기간을 늘려보면 외국인은 지난 9월부터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전쟁 우려로 이미 한국 비중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외국인의 코스피지수 지분율은 31%로 지난 7월 고점(35%)을 찍고 현재는 연초 수준까지 내려온 상태다. 초유의 탄핵 정국이 개인 투매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정족수 부족으로 부결된 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단 우려가 다시 불거진 것이다. 야당은 오는 11일 탄핵소추안을 재발의해 다음 날 본회의에 보고하고 14일 재표결에
비상계엄 사태 이후 대통령 탄핵 국면으로 돌입하는 등 정치 상황이 불안정해지면서 증권가는 코스피 지수 단기 저점을 2300선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증시를 뒷받침해줄 수급이 불안정한 데다 환율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오르고 있어 2300선이 깨지면 언더슈팅(단기급락)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코스피 60일 이격도(종가와 이동평균 간 비율)는 93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급락 상황에서 저점 형성이 보통 90 수준에서 나타났던 만큼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코스피는 2300까지 하락할 위험도 있다"며 "이격도 측면에서 보면 2300 부근에서 과매도를 인지한 강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지난 주말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국회에서 자동 폐기된 뒤 탄핵 대치 정국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동반 연저점을 갈아치웠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8월5일 '블랙먼데이' 때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고, 코스닥 지수는 하루에만 5% 넘게 급락했다.개인 투자자는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889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030억원 등 총 1조192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지난 8월 블랙먼데이 사태 당시 외국인과 기관 자금을 받아내는 등 저가 매수에 나선 바 있는데 이번에는 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6일 계엄령 이슈로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약 1조원 순매도로 대응했으나 전날에는 1000억원 순매수로 대응했다"며 "기관 중에서는 특히 연기금이 8432억원을 순매수하면서 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