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을 위해 내년 1월 5,6일 이틀 동안 일반에 청약을 받는 우노앤컴퍼니는 가발용 원사를 만드는 회사다.

가발용 원사는 인모가 가장 좋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주된 소비층인 흑인 여성들은 대부분 합성사로 만들어진 가발을 구매한다.

우노앤컴퍼니는 합성사 중에서도 PVC사와 난연PET사 등 열에 강한 난연사 제품을 만든다.

이 회사는 일본 기업이 독과점하고 있는 난연사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30.6%에 이르렀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매년 60.3%씩 늘었다.

이에 따라 1억4000만달러로 추산되는 전세계 PVC(폴리염화비닐)사 시장에서 우노앤컴퍼니는 7%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중이다. 또 이제 막 커가는 난연PET(폴리에스테르)사 시장에서는 일본 기업과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우노앤컴퍼니는 상장 이후 아프리카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가발 소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흑인 여성이 이 지역에 많이 있는데다, 경제 성장으로 점차 시장도 커질 것으로 기대해서다.

김종천 우노앤컴퍼니 대표는 "흑인은 선천적으로 머리카락이 5~10㎝밖에 자리지 않고 그마저도 쉽게 절단된다"며 "이 때문에 흑인 여성 상당수가 부분가발을 모발 끝에 붙여 멋을 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2~3주가 지나면 머리카락을 잘라 줘야 해서 가발 또한 바꿔줘야 한다"며 "시장이 꾸준하게 성장하는 것은 신규 수요와 기존 교체수요가 함께 커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노앤컴퍼니가 일본 업체들을 따돌릴수 있는 전략으로 꼽은 것은 제품 차별화다. 10여개의 특허를 보유한 이 회사는 최근 열에 매우 강한 난연PET 소재를 개발했다. 열에 강한 소재는 자연스러운 컬을 연출하는데 용이해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공모자금은 아프리카 생산공장을 짓는데 활용될 것"이라며 "투자예정 금액은 81억원"이라고 했다. 그는 아프리카 생산공장에서만 앞으로 연간 138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측은 올해 연간 매출 160억원, 영업이익 65억원, 당기순이익 56억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157억원과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매년 30%씩 매출이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성장이 다소 둔화된 것.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미국의 소비가 급감했고, 원ㆍ달러 환율도 떨어져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하지만 내년에는 신제품 등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매출 230억원, 영업이익 8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회사는 공모희망가로 7000~1만원을 제시하고 있다. 공모 주식수가 260만7000주인 것을 감안하면, 공모 총액은 182억~260억원이 될 전망이다.

공모 후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34.5%(362만여주)이며, 산업은행 등 공모 이전의 투자자들 지분 17.5%(183만여주)와 공모주 24.8%(260만여주) 등이 상장 직후 시장에 나올수 있는 잠재 물량이다.

납입일은 내년 1월 11일이며, 나흘 뒤인 15일에 상장될 예정이다. SK증권이 주간사를 맡았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