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창업 열기… 매달 1000개 이상 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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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제조업 신설법인 급증‥ 1만3000개 넘어 6년만에 최대
전기·전자 분야 65% 늘어
전기·전자 분야 65% 늘어
#사례 1.동영상 검색 벤처 엔써즈는 이달 초 KT 신사업투자조합,소프트뱅크벤처스,스톤브릿지 등 국내외 벤처캐피털(VC)로부터 45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엔써즈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비디오 핑거 프린팅' 기술이 높은 평가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 기술은 동영상 자체의 신호를 분석,원본이 같은 동영상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저작권 보호 등에 활용된다. 김길연 엔써즈 대표는 "금융위기 여파로 투자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말을 들어 걱정했지만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창업에 대해서는 투자사들도 다른 시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사례 2.창업진흥원이 올초 도입한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 신청에 무려 1300여팀이 몰렸다. 이 프로그램은 전기 · 전자 등 기술 분야 창업을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것이다. 창업진흥원은 당초 500여팀에 대해서만 도움을 줄 계획이었으나 예상보다 많이 참가자가 몰리자 부랴부랴 800여팀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2000년대 초반 벤처 거품 붕괴 이후 시들었던 기술 창업 열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시장 포화 상태를 맞은 음식점 편의점 등 자영업 창업과 달리 정보기술(IT)과 전기 · 전자 등 기술 분야 창업은 국내외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데다,취업이 어려워진 고급 기술 인력들이 창업을 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올해 신설 법인(제조업 기준) 수는 1만1484개로 2003년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3년 1만2445개에 달했던 제조업 분야 신설 법인 수는 2006년 8548개로 급감한 이래 매년 1만개 안팎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는 전기 · 전자 분야에서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1% 증가한 3123개 법인이 새로 생겼다.
중소기업청은 최근 월 평균 1000개 이상의 기술 창업이 지속되는 추세를 감안할 때 올해 연간 제조업 부문 신설 법인이 1만3000개를 돌파,2003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소기업청이 올해 모집한 예비 기술 창업자 육성 프로그램에 창업을 희망하는 과학기술 분야의 대학교수,연구원 등 전문가 376명이 신청하는 등 전문 기술자들의 창업 열기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문규학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 대표는 "어려운 시기를 맞을수록 오히려 기업가 정신은 강해진다"며 "외환위기 직후 벤처 창업 열풍이 몰아닥친 것처럼 지난해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기술 창업 열기가 다시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기술 분야의 창업 열기는 인터넷과 모바일 등을 이용해 소규모 창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황다영 창업진흥원 연구원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나 아이폰 앱스토어 등을 활용한 유 · 무선 인터넷 채널이 확대되면서 관련 분야의 창업 시도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9월 SK커뮤니케이션즈가 싸이월드 앱스토어 데브스퀘어(devsquare.nate.com)를 열자 불과 석 달 만에 SNS를 활용한 응용 프로그램 개발 등록 건수가 3000건을 돌파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이 기술은 동영상 자체의 신호를 분석,원본이 같은 동영상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저작권 보호 등에 활용된다. 김길연 엔써즈 대표는 "금융위기 여파로 투자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말을 들어 걱정했지만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창업에 대해서는 투자사들도 다른 시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사례 2.창업진흥원이 올초 도입한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 신청에 무려 1300여팀이 몰렸다. 이 프로그램은 전기 · 전자 등 기술 분야 창업을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것이다. 창업진흥원은 당초 500여팀에 대해서만 도움을 줄 계획이었으나 예상보다 많이 참가자가 몰리자 부랴부랴 800여팀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2000년대 초반 벤처 거품 붕괴 이후 시들었던 기술 창업 열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시장 포화 상태를 맞은 음식점 편의점 등 자영업 창업과 달리 정보기술(IT)과 전기 · 전자 등 기술 분야 창업은 국내외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데다,취업이 어려워진 고급 기술 인력들이 창업을 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올해 신설 법인(제조업 기준) 수는 1만1484개로 2003년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3년 1만2445개에 달했던 제조업 분야 신설 법인 수는 2006년 8548개로 급감한 이래 매년 1만개 안팎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는 전기 · 전자 분야에서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1% 증가한 3123개 법인이 새로 생겼다.
중소기업청은 최근 월 평균 1000개 이상의 기술 창업이 지속되는 추세를 감안할 때 올해 연간 제조업 부문 신설 법인이 1만3000개를 돌파,2003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소기업청이 올해 모집한 예비 기술 창업자 육성 프로그램에 창업을 희망하는 과학기술 분야의 대학교수,연구원 등 전문가 376명이 신청하는 등 전문 기술자들의 창업 열기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문규학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 대표는 "어려운 시기를 맞을수록 오히려 기업가 정신은 강해진다"며 "외환위기 직후 벤처 창업 열풍이 몰아닥친 것처럼 지난해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기술 창업 열기가 다시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기술 분야의 창업 열기는 인터넷과 모바일 등을 이용해 소규모 창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황다영 창업진흥원 연구원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나 아이폰 앱스토어 등을 활용한 유 · 무선 인터넷 채널이 확대되면서 관련 분야의 창업 시도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9월 SK커뮤니케이션즈가 싸이월드 앱스토어 데브스퀘어(devsquare.nate.com)를 열자 불과 석 달 만에 SNS를 활용한 응용 프로그램 개발 등록 건수가 3000건을 돌파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