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상생 협력 우수사례] 층청북도‥'노사민정 모델' 창출…노사평화선언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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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29일 청주 라마다플라자호텔.국제종합기계 LS산전 롯데햄 등 종업원 30명 이상인 충청북도(도지사 정우택 · 사진) 지역 300여 기업의 노사 대표 700여명이 한데 모였다. 노사 평화선언과 노사 상생협약을 체결하기 위해서였다. 사용자들은 투명한 경영과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근로자들은 품질과 생산성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충북도 내 제조업체 중 노사 상생협약을 체결한 업체는 2007년 20곳에 불과했지만 작년엔 200여곳,올해는 1000곳에 이를 정도로 급속히 늘고 있다.
충북도는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이 함께 주도하는 지역 노사민정 협력 모델을 창출해 주목받고 있다. 계기는 청주에 큰 공장을 둔 하이닉스반도체 하청업체 분규 사태였다. 파견근로 · 해고노동자 복직 문제 등으로 시작된 파업은 2년반이나 이어지며 청주를 뒤흔들었다. 충북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06년 노사민정협의회 안에 협력을 지원하는 순수 민간단체 '노사정포럼'을 만들었다. 노동부 청주지청 등 정부기관과 충북 경실련 등 시민단체,노동조합 지역본부와 지역인사노무관리자협의회,지역기업인협의회,중소기업이업종교류회,충북 경총 등 관계기관을 모두 참여시켰다.
처음엔 제 몫을 못했다. 노사 모두 노사민정협의회에 대한 불신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30여 차례에 걸친 중재활동을 거치며 조금씩 상황은 바뀌었다. 노사 양측의 인정을 받기 위해 포럼 안에 시 · 군별로 30명 이상 사업장을 한데 모은 사용자협의회를 만들고 노조 대표들과도 수시로 만났다. 구체적인 서로의 협상 조건을 조정하는 실무 역할도 포럼이 담당했다. 이러는 동안 정우택 충북도지사는 하이닉스 대표 면담을 통해 "한 발씩 양보해야 지역이 살아난다"며 적극적인 설득으로 지원사격을 펼쳤다. 이 결과 2007년 하이닉스 노사는 협상을 타결짓고 분쟁을 종결지었다.
하이닉스 사태로 만들어진 노사정포럼은 그 뒤에도 활동 영역을 넓혀가며 이 지역을 '노사평화지대'로 만드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이닉스 건이 무사히 해결된 후인 2008년에는 지역단위별 기업인과 노사대표자협의회 협력 프로그램 지원에 주력했다. 올해 개최한 노사평화선언대회는 그간의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난 것이다. 충북도 측은 "단위 사업장별 노사평화 협약을 체결하고,이를 담보하기 위한 노사민정 대표 간 합의로 아래에서 위로,위에서 아래로 노사평화를 유지하는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