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최근 패션주들이 양호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외국인들은 의류 수출업체인 영원무역을 11거래일 연속 순매수했고, 패션주인 신원(7거래일), 인디에프(6거래일) 등에서도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에 힘입어 17일 영원무역은 7거래일 연속 상승, 장중 1만950원까지 올라 상장 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LG패션한섬 등도 이달 들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섬유의복 업종지수는 전날보다 0.36포인트 내린 173.67을 기록, 10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섬유의복지수는 이달 들어 7.91% 상승,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 5.92%를 넘어섰다.

증권업계에서는 양호한 전망 등을 고려한 저평가 매력이 돋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의류 소비가 경기에 후행하는 특성이 있어 최근 소비경기 회복기에 의류업종이 소외된 데 따른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의류업체들의 내년 실적 전망 등이 돋보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비경기 회복을 동반한 의류업체들의 이익 모멘텀(상승 요인)을 고려하면 내년 3분기까지 패션주들의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관측했다.

금융위기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의류 구매를 줄였던 소비자들이 다시 씀씀이를 늘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데 비춰, 내년 상반기까지 의류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또한 현재 백화점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의류 판매 호조가 내년에는 가두점까지 확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손효주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의 경우 한섬과 대현 등 일부업체들의 실적이 증가세를 나타냈다"며 "지난해 10월 금융위기 여파로 의류경기가 4분기부터 안 좋아진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을 감안하면 올해 4분기 혹은 내년 초부터 실적 개선세가 전반적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