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반도체 패키징 업체들의 실적도 호전되고 있다. 내년에도 반도체 경기가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들 기업에도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이다.

16일 오후 2시 28분 현재 하나마이크론은 전날보다 230원(3.98%) 오른 6010원에 거래되고 있다. STS반도체도 3.45% 오르고 있다. 이들 종목은 이달 들어 30.51%와 36.80% 급등했다.

이들 종목의 강세는 메모리 업황 호조에 따른 수혜 기대감 때문이다.

솔로몬투자증권은 이날 하나마이크론에 대해 2010년 메모리 업황이 확대기에 진입함에 따라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종민 솔로몬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이후 하나마이크론의 가동률은 외주 비즈니스 업체로서는 최대치인 85% 수준"이라며 "이는 DDR2, DDR3 등의 메모리 산업 호조세에 따른 것으로, 이런 추세는 2010년 1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통상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이나 2010년에는 메모리 업황 확대기로서 예전에 없던 수준의 주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나마이크론의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마이크론이 DDR3를 중심으로 한 D램 패키징 생산량 확대를 지속해 2010년 생산능력은 전년대비 45.5% 가량 증가한 월 1.6억개가 될 전망"이라며 "이를 통해 2010년 메모리 업황 확대에 더불어 삼성전자 및 하이닉스 등의 후공정 아웃소싱 추세까지 수혜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도행 한맥증권 애널리스트도 "하나마이크론은 2013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장기 반도체 및 태양광 산업 호황 국면의 수혜를 고스란히 받을 전망"이라며 "올 2분기부터 턴어라운드를 시작했으나 현주가는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애널리스트는 "하나마이크론의 주가는 윈도7, 넷북, 스마트북 등으로 이어지는 D램 랠리에 의한 DDR2, DDR3의 물량 급증,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반도체 후공정에서의 외주 이용률 증가, SSD 등 스토리지 제품의 고성장 및 브랜드 인지도 향상, 생산능력의 확 대로 인한 성장 기회 등에도 불구하고 저평가 상태에 있다"고 진단했다.

키움증권은 이날 STS반도체가 내년에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종전 9100원에서 1만300원으로 높였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홍정모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2001∼2007년까지 평균적으로 매출의 26%를 차지했던 과도한 선행 투자활동이 한자리수로 하락, 감가상각비 부담이 완화됐다"며 "비메모리와 DDR3 D램 중심의 제품 구성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업황 강세로 단가 인하압력이 예년보다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매출 증가에 걸맞은 수준의 성장이 나타나지 못했던 수익성 부문이 크게 개선, 영업이익이 올해 35억원에서 내년 320억원으로 뛸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매출액은 올해보다 68% 늘어난 3764억원으로 전망했다.

홍 애널리스트는 "현 주가가 내년 실적 기준 예상 PER(주가수익비율) 6.5배 수준으로, 해외 동종업체 그룹 평균인 11.8배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라며 "올해 4분기부터 순이익이 흑자를 거둘 전망이고 성장성 및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저평가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