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상대적인 강세가 지속 중이다.

대형주가 부진한 대신 코스닥 등 중소형 종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연말 전략으로 중소형주 투자가 떠오르고 있다.

16일 오전 10시32분 현재에도 코스닥 지수는 0.09% 약보합을 기록하며 0.6% 이상 떨어지고 있는 코스피 지수 대비 선방하고 있다.

또 전날 기준으로 일주일 간 코스닥 지수는 3.4% 상승하며 1.9% 상승한 코스피 지수 대비 강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 같은 중소형 종목의 강세는 그 동안 대형주보다 부진했던 수익률을 따라잡기 위한 키맞추기 현상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두바이 사태 이후 종목 중심의 장세가 연출되면서 테마주를 중심으로 한 개별 중소형 종목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1월 '두바이 쇼크'는 국내 주식시장의 흐름을 변화시킨 계기로 작용했다"며 "올해 2~3분기 실적장세가 대형주 중심의 시장흐름이었다면, 11월 두바이 쇼크 이후에는 활발한 종목장세가 연출된 시장흐름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주 대비 소형주의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개별 종목에 대한 관심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중소형 종목이나 코스닥 종목은 추가 상승이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부담이 덜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스피 지수는 이번 두바이월드 사태 때 120일 이동평균선을 일시적으로 밑돌았을 뿐, 최근 반등으로 대부분의 이동평균선을 회복한 상황이며 전고점 고지도 그리 멀지 않다"고 전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이제서야 12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했으며, 조정 기간도 코스피 지수에 비해 넉달 이상 길어 충분한 조정을 거쳤다는 설명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렇듯 중소형주가 보이는 상황에서 십여일 남은 연말 동안 테마주 중심의 중소형주 매매 전략을 추천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기적으로 연말연초를 앞두고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 시사 및 정책당국의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할만한 대책발표들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중·소형주와 최근 들어 부각되고 있는 테마주들에 선별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중소형주의 강세 현상은 일시적인 만큼 장기적으로 봤을 때에는 여전히 대형주가 유리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연말 랠리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형주도 랠리에 동참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과거 경험치에 기대어 본다면 오히려 반대의 결과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2000년부터 연말 연초 코스피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 지수를 비교해 보면 대체로 대형주가 중형주와 소형주 대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것.

이는 대형주가 연말 배당 시즌에 맞춰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 수혜를 보기 때문이라는게 정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그는 "국내 대표기업들의 배당수익률이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에 따른 대형주 선전 가능성은 높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IT(정보기술), 자동차 등 대형주를 투자 중심에 놓되 중소형주에 관심을 갖는다면 이들 업종 내 실적개선이 뒷받침되는 후발 주자를 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