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주말 대선 때 자신의 선거 광고에 나왔던 '욕쟁이 할머니'강종순씨(69)의 포장마차 식당을 깜짝 방문했다. 강씨는 광고에서 이 대통령에게 "밥 처먹었으니 경제는 꼭 살리라"고 해 유명세를 탔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서울 강남에 위치한 강씨의 실내 포장마차를 찾은 시간은 밤 10시께.강씨에겐 사전에 '욕쟁이 할머니 광고'에 관여한 박형준 정무수석,정병국 강승규 의원 등 20여명이 회식을 한다고만 알려줬고 이들은 이 대통령이 오기 전 자리를 잡았다. 이 대통령은 갑작스런 방문에 깜짝 놀란 강씨에게 "요즘 장사가 잘 안 된다고 해서 찾아왔다"고 했고,강씨는 반가운 마음에 울음을 터뜨렸다. 이 대통령은 밤 11시40분까지 머물며 막걸리잔을 기울였다. 안주로는 계란말이와 오돌뼈 볶음 등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강씨가 운영하는 포장마차의 번창을 기원하며 직접 건배 제의를 했다. 그러자 강씨는 "대선 당시에는 다른 것 말고 경제나 살리라고 했는데 이제는 대통령이 잘 해주실 것으로 믿고 마음을 놓으며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씨는 동석한 참모들에게 "뭐하다가 이제왔나,주는 것은 왜 안 먹냐"라고 하는 등 걸쭉한 입담을 과시했다.

김 여사는 강씨에게 파란색 목도리와 점퍼를 선물했다. 술값은 김 여사가 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