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가 지난 1년 동안 세계에서 주거용 부동산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으로 나타났다.

아랍에미리트(UAE) 경제주간지인 아라비안비즈니스는 10일 영국 부동산 컨설팅업체 나이트프랭크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두바이의 주택 가격이 3분기 말 현재 전년 동기 대비 47%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나이트프랭크 주택가격지수 조사 대상인 42개국 중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이다. 에스토니아는 1년 동안 집값이 35.8% 떨어지며 2위에 올랐다.

세계 주택시장은 지난 1년간 전반적인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트프랭크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이 기간 전체 조사 대상 중 57%가 주거용 부동산 가격이 하락했다. 상승률 1위는 주택 가격이 13.7% 오른 이스라엘이 차지했다.

한편 나이트프랭크의 주거용 부동산 조사책임자 리암 베일리는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유예 선언으로 인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두바이 주택 가격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3분기 두바이 주택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2% 상승했다. 베일리는 두바이의 채무 불안으로 인해 이 같은 미약한 반등세가 언제든지 꺾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일리는 하지만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회복세는 완연하다고 덧붙였다. 3분기 전체 조사 대상 중 70%가 전 분기 대비 주택 가격이 올랐다. 지난 2분기에는 상승 비율이 50%를 밑돌았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