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개인의 삶뿐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무너져 내리는 가족관계를 복원하는 데도 효험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부모와 함께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사회성과 자존감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스포츠 대디(Sports Daddy)'의 역할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스포츠 대디란 아이들과 함께 스포츠를 즐기면서 새로운 생활 문화를 창조해 가는 부모들,특히 스포츠 문화를 주도하는 아빠들을 일컫는다.

중앙대 유아교육과 김낙흥 교수팀이 만 5세 어린이와 아빠들을 대상으로 12주간 '스포츠 대디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참가 아동의 자아 유능감(자신의 감각과 운동능력을 사용하고 발전시키려는 경향)이 평균 12.6%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체적 자아 유능감(평균 13.0%)과 사회적 자아 유능감(평균 12.4%)도 크게 향상됐다.

그러나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 1주일에 1회 이상 자녀와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스포츠 대디는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선진 각국들은 가족들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KBS 1TV는 이 같은 내용과 문제를 제기하는 생활체육 개혁 특집 다큐멘터리 '스포츠 대디'를 13일 오후 11시30분 방송한다. 스포츠로 소통하는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통해 가족 스포츠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이다. 스포츠가족인 프랑스 교포 이승근씨와 미국 스탠퍼드대 장학생 양정환 부자 스토리를 통해 가족 화합의 사례를 제시한다. 미국인 조슈아와 아들 3형제의 스포츠 인생,스포츠로 소통하는 사춘기 아들과 아버지,미국 이민 가정 등의 사연도 곁들인다.

이 프로그램은 KBS가 올 한 해 동안 한국 스포츠 선진화를 위해 펼쳐온 생활체육 개혁 캠페인을 마무리하는 작품이다. 정재용 기자가 진행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