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배당과 주식배당을 함께 실시하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영업실적이 좋아서 배당이 가능했고 주주가치도 제고한다는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1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스테핑 모터 제조 전문기업 모아텍은 주당 215원의 현금배당과 0.1주의 주식배당을 실시키로 결정했다. 건축설계 및 CM 감리업체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도 주당 0.04주의 주식배당을 결정했고 결산후 현금배당 규모를 확정 지을 예정이다.

카메라 모듈 생산업체인 세코닉스와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유진테크도 주당 50원씩의 현금배당과 각각 2%와 5%의 주식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원료의약품 및 환경소재 영위업체 코오롱생명과학도 주당 5원의 현금배당과 주당 0.02주의 주식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모아텍과 희림의 경우 지난해에도 현금과 주식배당을 했다. 지난해 모아텍은 주당 165원의 현금배당과 주당 0.1주의 주식배당을, 희림은 주당 300원의 현금배당과 주당 0.04주의 주식배당을 실시했다. 유진테크는 주당 0.03주의 주식배당만 실시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비교적 꾸준하게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모아텍은 올들어 3분기까지 매출액 881억7000만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와 9.0% 증가한 수치다. 유진테크는 매출액 234억원에 영업이익 28억5300만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237.4%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세코닉스도 전년동기보다 49.6%와 172.1% 증가한 441억6800만원의 매출과 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매출액은 654억2700만원, 영업이익은 125억3600만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6.8%와 114.5% 늘었다. 희림의 매출액은 1158억6000만원으로 1.3%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14억원으로 9.0% 감소했다.

증권사들도 이들 기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신영증권은 모아텍에 대해 개인용컴퓨터의 광 저장장치(ODD)용 모터 매출액이 급증해 실적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며 내년에도 윈도7 출시에 따른 PC 수요 증가와 고마진 제품인 노트북용 슬림 ODD 모터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유진테크에 대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내년에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이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올 4분기 매출은 전분기의 두 배인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84% 증가한 3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세코닉스의 실적개선 추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용 카메라 관련 매출의 꾸준한 성장은 2010년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솔로몬투자증권은 희림에 대해 건축에서도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적극적인 해외진출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현금배당과 주식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은 꾸준한 실적과 주주가치 제고라는 측면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규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금배당과 주식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배당 재원이 생겼다는 것으로, 그만큼 올해 장사를 잘했다는 의미"라며 "배당이라는 부분이 주주 가치 제고차원서 긍정적이어서 향후에도 꾸준히 배당을 한다면 투자자에게 그만큼의 플러스 알파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연말 배당 투자 뿐만 아니라, 장사를 잘해서 이익도 많이 내고 주주가치도 제고한다는 차원에서 장기적으로도 관심을 가질만하다"며 "다만 대주주 지분이 워낙 높은 경우 차등 배당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