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의 제3공장 증설 재개에 대해 증권업계의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졌다.

OCI는 지난 8일 연간 생산능력 1만t 규모인 제3공장 증설을 내년 1월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투자금액은 신공정투자 등의 이유로 종전보다 900억원 늘어난 97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현재 OCI의 폴리실리콘 제 1·2 공장의 생산능력은 총 연산 1만7000t으로 제3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이 2만7000t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9일 증권업계에서는 시장지배력 강화 전망 등을 고려해 제3공장 중설이 OCI 펀더멘털(내재가치)에 긍정적인 이슈라고 진단했다.

안상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세계 폴리실리콘 경기는 공급과잉 국면으로 진입하겠지만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규모의 생산능력 보유와 안정적인 장기공급계약 중심의 판매전략 등을 감안하면 3공장 증설이 앞으로 시장지배력을 강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신규 설비 설치에 따른 생산효율성 강화, 투자금액 조달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OCI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일부에서는 9700억원이라는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며 증설을 결정한 OCI 경영진의 자신감 역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임지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폴리실리콘 시장의 업황 안정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경영진의 판단으로 해석된다"며 "추가적인 장기공급계약 체결 가능성과 원가 경쟁력 강화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단기적인 OCI의 주가 전망은 부정적이라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단기적으로 폴리실리콘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이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신은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전 세계 폴리실리콘 수급 완화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고, 평균 판매 단가가 올해보다 20%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응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세계 2위인 OCI의 대규모 투자 재개는 장기적인 폴리실리콘 시황 전망이 여전히 밝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도 "197만주(8.6%) 규모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 전환 주식의 시장 출회 가능성에 따른 오버행(Overhang) 이슈 등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OCI 주가 상승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한편 OCI는 오후 1시25분 현재 전날보다 2.97% 오른 22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