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공조기 생산업체인 한라공조가 4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회사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현대차의 해외 생산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로 주가가 연일 뜀박질하고 있는 것이다.

8일 한라공조는 4.62% 급등한 1만3600원에 마감했다. 2005년 11월28일(1만3650원) 이후 4년여 만의 최고가다. 한라공조는 지난 9월 이후 석 달여 동안 1만1000~1만2000원대의 박스권에 갇혀 있었으나 이달 들어서만 13.3% 상승했다.

남경문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와 시장에서의 지위 향상은 주력 공조업체인 한라공조의 위상 강화로 연결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현대차의 신규 공장 가동으로 한라공조의 미국과 유럽 공장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납품업체를 다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한라공조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수홍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한라공조는 일본 선두 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좁혀가고 있으며 포드 크라이슬러 등에 대한 납품 경험도 있어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며 "최근 논의되고 있는 유럽 완성차 업체로의 신규 납품이 가시화될 경우 주가 모멘텀 강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대주주인 비스티온이 실적 악화로 파산보호신청을 한 것은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