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장에 개명바람이 불고 있어 관심이다.

KB자산운용은 7일 'KB 新광개토증권투자신탁'을 포함한 6개 펀드의 이름을 바꿨다.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에 변경신고서를 제출,이날부터 효력이 발생했다.

투자원금(설정액)이 6500억원을 웃도는 'KB신광개토'는 이번에 'KB코리아스타'로 변경됐다. 성장주와 배당주의 균형 있는 투자를 중시한다고 해서 붙여진 'KB광개토 일석이조'는 'KB그로스&밸류'로,성장성을 최우선으로 투자하는 'KB스타 레드 성장'은 'KB그로스 포커스'로 바뀌었다. 'KB 2000시대 외국인 선호주' 등은 '2000시대'를 빼 'KB 외국인 선호주'와 'KB M&A테마'로 단순화했다. 'KB스타 업종대표주 적립식'도 'KB 업종대표주'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양승익 KB운용 홍보팀장은 "펀드명만 들어도 어떤 스타일의 펀드인지 투자자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며 "이름에 군더더기를 빼고 단순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한국투신운용은 '현대차웰스디자인' 펀드를 '현대차리딩플러스'로 바꾸었다.

올 한 해는 유독 개명 펀드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지난 8월 '삼성밀레니엄드래곤승천펀드'에서 개명한 삼성투신운용의 '삼성스트라이크'는 이후 9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두 달여 만에 1000억원대 펀드로 급성장했다. '한국부자아빠성장'에서 바뀐 '한국네비게이터'도 기존 펀드 중 올 들어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들 펀드의 선전은 지난 1년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보다 20%포인트나 높은 80%대 수익을 거두며 우수한 운용 성과를 거둔 까닭도 있지만 다소 진부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개명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간 덕도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