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전력 철강 석유 등에 이어 금융회사 국유화에 나섰다.

차베스 대통령은 6일 베네수엘라 국영TV를 통해 방영된 정기 대담 프로그램 '알로,프레지덴테'에서 "이번에 폐쇄된 은행 7곳과 기존의 국영 은행들을 모두 합병해 새로운 대형 은행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 만들어지는 은행은 내년 베네수엘라 독립 200주년을 기념해 '방코 바이센테나리오'로 이름 붙일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국영 은행 반포안데스도 합병 대상에 포함된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4일 민간 은행 세곳에 폐쇄 조치를 내리면서 이들 은행이 공공 금융시스템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차베스가 운영 상황이 건실하고 측근들이 장악해온 이들 민간 은행을 국영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해왔다.

2007년 이후 차베스는 전력 철강 시멘트 석유 등 산업 전반에 걸쳐 국영화 정책을 추진해왔다. 금융 분야에서 국영 은행의 비중은 30% 이하에 불과하지만 자금 동원력이 우수해 금융시장에 대한 통제력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