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발행되는 신용등급 'BBB'급 회사채의 규모가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번 주 발행 예정인 회사채 1조425억원 중 신용등급 'BBB+' 이하의 비우량 회사채가 3900억원에 달한다. 신용등급이 'BBB0'인 아시아나항공이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고 'BBB+'의 대한해운대한전선도 각각 700억원과 1200억원의 채권을 발행한다.

한 주 만에 4000억원에 달하는 비우량 회사채가 발행되는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BBB'급 회사채 발행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지난 6월과 10월에도 최대 주간 발행 금액은 3500억원과 3000억원에 그쳤다. 월간 기준으로도 벌써 10월 4998억원과 9월 4800억원에 이어 올 들어 3번째를 달리고 있다.

신동준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팀장은 "연말엔 자금 수요가 줄면서 채권 발행액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이 있지만 금리가 높은 비우량채들은 리테일용으로 인기가 높아 꾸준히 발행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노평식 동양종금증권 이사는 "내년 금리 인상이 기대되기는 하지만 인상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지방은행 등 일부 기관과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회사채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하반기 들어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면서 'BBB'급 회사채 시장이 활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말 기업들의 신용등급에 대한 정기 평가가 이뤄지고 있어 심사 결과가 향후 회사채 발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한전선의 경우 발행될 회사채에 대한 본평가 과정에서 지난 3일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돼 금액과 조건의 수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한해운 역시 해운업황 부진 등의 여파로 신용등급이 'A-'에서 'BBB+'로 낮아지면서 발행 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100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줄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