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공동시찰 나설 칭다오는 지금… 중국속' 한국특구' 대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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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공단서 '내수 테크노밸리' 로
중국 칭다오 류팅국제공항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한국 전자부품업체인 아모텍 공장.세탁기용 모터,가로등용 LED(발광다이오드) 설비 설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아모텍 중국법인의 김희철 부회장은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이 제휴사인 산요전기 대신 아모텍을 세탁기용 모터 납품업체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남북한이 개성공단 발전모델을 찾기 위해 이번 주 공동 시찰에 나서는 칭다오는 '중국 내 한국특구'로 불린다.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4분의 1가량인 6000여개가 몰려 있기 때문이다.
◆내수형 첨단제조단지로 변신
한국선재는 지난 5월 1억달러를 투자,칭다오경제기술개발구에 100% 수출 목적의 공장을 세웠지만 금융위기 여파로 주문이 감소하면서 올초 고로를 꺼야 했다. 하지만 10여년간 중국에서 영업 경력을 쌓은 조재영씨를 총경리로 영입해 중국 내수시장을 뚫으면서 7월부터 다시 공장 풀가동에 들어갔다. 조 총경리는 "매출 대비 내수 비중을 30%에서 내년에는 70%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영업망을 확충하고 있다"고 전했다.
칭다오경제기술개발구의 쑨훙옌 부국장은 "10년 전만 해도 원자재를 수입해 섬유 완구 가발을 수출하는 가공무역업체들이 밀집해 있었으나 2000년 이후 내수를 겨냥한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신소재 전자업종 대기업들의 입주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최영남 칭다오 한국상회 회장도 "인력을 많이 쓰는 업종은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비스와 소비가 신성장동력
지난달 11일 칭다오에서 착공한 화창과기문화산업원.3개 테마파크와 애니메이션 게임 디지털영화 등을 만드는 7개 산업단지와 1개 촬영 세트장으로 구성될 이 산업원을 현지 언론은 '중국판 디즈니'라고 보도했다. 2011년부터 순차적으로 문을 열 이 산업원을 위해 2012년까지 1기 공사에만 50억위안(약 8500억원)이 투입된다. 이곳에서 일할 애니메이션 종사자만 5000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일에는 난산그룹 등이 칭다오 도심 북쪽에 있는 위성도시 지모에서 200억위안(3조4000억원)을 투자해 휴양시설을 갖춘 칭다오온천국제박람센터 건설을 시작했다.
쑨헝친 칭다오 대외무역경제합작국장은 "2012년이면 칭다오 경제에서 서비스업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며 "향후 20년은 칭다오의 도시화가 더욱 빨라지면서 소비시장으로서도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칭다오는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8000달러(중국 평균 3000달러)를 넘어설 만큼 구매력도 높다. 올 들어 9월까지 칭다오의 소매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8.2% 증가했다. 지난 3월 롯데마트가 매장을 연 데 이어 테스코가 이달 개장을 목표로 매장 인테리어 공사에 박차를 가하는 등 외자 유통업체들의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칭다오=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