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업무지구-서부이촌동 통합개발 확정
그동안 서울 용산구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구역에 포함시킬 것인지를 두고 논란을 빚었던 서부이촌동이 결국 해당지구에 통합돼 개발되는 것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이곳은 도시개발법상 도시개발구역으로 확정돼 개발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용산구 한강로3가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와 한강철교~원효대교 구간의 서부이촌동 일대를 '용산 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구역'(53만3000여㎡)으로 지정했다고 3일 발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성원 등 한강변 아파트 단지에서 여전히 존치를 주장하는 일부 주민들이 남아 있지만, 서부이촌동 대부분 주민들은 통합 개발을 찬성하고 있다"며 "따라서 앞으로 통합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설득을 통해 사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또 "당초 이들 한강변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 반대가 워낙 심해 해당 단지만 존치할 것을 검토했으나, 이 사실이 알려지자 오히려 동의자들이 늘어났다"며 "이 때문에 다시 통합을 유도하는 쪽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사업 시행자인 용산역세권개발㈜ 측은 내년 상반기 사업인정 고시를 거쳐 보상계획 및 이주 대책을 세우는 등 사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이들 과정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2011년 7월 실시계획 인가 후 그해 연말 착공,2016년이면 100층이 넘는 거대한 빌딩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총 사업비는 28조원.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그동안 난항을 거듭해 왔던 코레일과의 토지인수 협상도 최근 잘 마무리돼 앞으로 사업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 국제업무지구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106층,665m의 드림타워(가칭)를 중심으로 20~70층 높이의 30여개 국제업무 · 상업 · 문화 · 주거빌딩이 신라 금관 모양의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며 들어선다. 또 원효대교~한강대교 간 강변북로는 지하화되고 그 위에 공원이 조성돼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한강변에는 여객터미널과 대규모 습지,마리나 시설,보행 및 자전거도로 등이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용산 개발이 완료되면 36만명의 고용이 창출되고 연간 1억4000만명의 유동인구를 끌어모을 것으로 추산했다.

용산구는 지난 3월 말 용산역세권개발㈜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개발계획을 접수,주민공람 공고를 거쳐 9월 구역 지정을 서울시에 요청했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