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일 청와대에서 만났다.

이날 회동은 이 대통령이 라슬로 쇼욤 헝가리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가진 국빈 만찬 자리에 박 전 대표를 초청해 이뤄졌다. 박 전 대표는 지난 8월 한 · 헝가리 수교 20주년을 맞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헝가리를 방문한 바 있어 만찬을 함께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9월 중순 박 전 대표가 특사 활동 보고를 하러 청와대에 온 이후 약 두 달반 만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는 반면 박 전 대표는 '원안+α'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에 관심이 쏠렸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쇼욤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앉았다.

그러나 두 사람은 세종시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은 채 가벼운 인사말만 주고받았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입장 수정 요구협박편지를 언급,"놀라지 않으셨는가"라고 묻자 박 전 대표는 "제가 읽어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앞서 이 대통령과 쇼욤 대통령은 오전 정상회담을 갖고 교역과 투자 등 양국 간 경제통상분야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EU역내 국가들이 균형있게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조기 서명과 비준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