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이틀째 강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오전 10시54분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전날보다 1350원(4.37%) 오른 3만3450원을 기록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전날에도 3.55% 상승했었다.

이같은 LG디스플레이의 강세는 외국인의 매수세 덕분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16일부터 전날까지 LG디스플레이 주식 546만4874주, 174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날도 오전 10시30분 현재까지 76만2000주를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연일 LG디스플레이를 사들이는 것은 내년 실적회복 기대감과 예상보다 좋은 비수기 업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년 3월부터 실적회복"

신영증권은 이날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LCD(액정표시장치)산업의 호황으로 내년 3월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 윤혁진 연구원은 "올 10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패널가격은 빠르면 내년 3월부터 상승반전할 것"이라며 "출하량 증가와 맞물리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윤 연구원은 "시장의 패널 재고는 여전히 낮게 유지되고 있으며, 연말 LCD TV 판매 호조와 성장한 중국 춘절 수요로 업황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3분기에는 LG디스플레이의 총 생산능력이 삼성전자를 앞질러 LCD산업 회복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봤다.

◆"비수기 업황도 좋다"

LIG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비수기 업황도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 최승훈 연구원은 "LCD 패널 가격은 지난 9월 하반기 215달러(32인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었으나 올 10월 중국의 양호한 LCD TV 판매에 힘입어 예상보다 가격하락폭이 낮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11월 하반기 32인치 LCD TV용 패널가격은 206달러로, 9월 고점 대비 가격하락폭이 4.2%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올 2분기 이후 증가한 패널 재고가 10월 중국 국경절 기간에 일부 소진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와 같은 기대이상의 국경절 수요는 내년 2월 중국 춘절 수요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진단했다. 또 내년 6월 남아공 월드컵을 고려할 때, 내년 1,2분기에도 중국 수요가 좋을 것으로 봤다.

그는 "이에 따라 32인치 LCD패널 분기 평균가격은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각각 전분기 대비 3.13%, 4.52% 하락해 양호한 가격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가격하락율이 각각 25.31%와 18.18%였기 때문에 5% 수준의 가격하락은 매우 양호하다는 판단이다.

◆'매수' 관점에서 접근

이들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해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윤혁진 연구원은 "패널가격 반전 시점과 출하량 추이를 고려할 때 월별 실적이 가장 바닥일 내년 2월이 매수 적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의 낮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매수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 연구원은 "모멘텀(상승동력)이 중요한 정보기술(IT) 주식으로서 패널가격 하락시기에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기 쉽지 않지만, 내년 하반기 회복에 초점을 맞춰 비중확대 전략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최승훈 연구원도 "역사적 저점 수준인 PBR 1.1배(2010년 기준)에 주가가 머물고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