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거래 부진에 빠진 코스닥시장을 살리기 위해 간판기업 100곳을 적극 키우기로 했다.

코스닥 30개사로 구성된 스타지수가 유명무실해진 상황을 고려, 간판주 100개사로 구성되는 프리미어지수를 코스닥 대표지수로 새로 제시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 중 50개사만 포함됐을 정도로 재무요건 건전성 요건 등 심의 기준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프리미어지수는 스타지수에 비해 수익성은 좋은 반면 가격변동 위험은 낮아 코스닥시장의 수요 기반을 한층 두텁게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거래소는 코스닥시장 대표 우량주 100개사를 대상으로 코스닥 프리미어지수를 개발해 12월1일부터 발표한다고 30일 밝혔다. 코스닥에 새로운 지수가 나온 것은 2003년 1월 스타지수 이후 6년10개월만이다.

프리미어지수 종목은 까다로운 심의 기준을 통해 선정했다. 스타지수 종목은 단순히 흑자기업이면 심의를 통과했지만 프리미어지수 종목은 3년 평균 매출액이 500억원 이상이고,최근 3개 사업연도 중 2년 흑자,3년 평균 자기자본수익률(ROE) 5% 또는 평균 계속사업이익 20억원 이상 등의 재무요건을 갖춰야 한다. 또 2년 동안 최대주주 변경이 3회 이상이거나 불성실공시법인 등 건전성 문제가 있는 기업은 제외시켰다. 이 같은 까다로운 요건으로 인해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 가운데 절반만 프리미어지수 종목에 해당되고 있다.

우량 대표주를 엄격하게 선정해 스타지수에 비해 수익성이 높아진 반면 변동성(가격변동위험)은 낮다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프리미어지수는 올해 1월2일 1000을 기준으로 11월27일 1397.59로 39.76%의 수익률을 기록해 같은 기간 스타지수 수익률(35.67%)보다 4%포인트 이상 높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변동성은 스타지수 27.2%에 비해 2%포인트 이상 낮은 25.3%로 집계됐다.

프리미어지수가 개발된 것은 그동안 코스닥을 대표했던 스타지수가 사실상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타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나 스타지수선물은 거래 부진으로 시장의 외면을 받아왔다. 하지만 프리미어지수는 간판주를 대폭 교체해 상품성을 높인 만큼 기관투자가들과 개인들의 수요가 커질 것으로 거래소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을 프라임(우수) · 비전(성장) · 일반기업으로 분류해 관리하겠다는 소속부제가 금융당국의 반대로 물건너 간 상황이어서 프리미어지수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다.

거래소 관계자는 "프리미어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와 인덱스펀드 등의 개발을 독려,국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참여를 이끌어내 코스닥시장의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래소는 아울러 코스닥 투자자의 편의를 위해 코스닥 전용 홈페이지도 내년 초 개설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코스닥기업에 대한 증권사 분석보고서 등 다양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진형/강현우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