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두바이 쇼크로 인해 크게 하락했던 코스피 지수가 30일 2%가 넘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주가가 120일선 부근까지 상승했다는 기술적인 저항감과 단기적으로 과매도했다는 투자심리가 팽팽히 맞선 결과로 판단된다.

이날 주요 은행과 건설 업종의 주가가 지난 주 금요일의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는 점에서 아직까지는 시장 참여자들이 이번 두바이 사태를 장기적인 신용경색보다는 잠재된 악재를 걷어내는 과정에서 나타난 진통 정도로 여기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산타 랠리 또는 연말 미국소비 특수와 같이 시장이 기대했던 몇 가지 긍정적 신호들이 사라지거나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연말 장세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

쉽게 말해 반등을 기대하더라도 그 목표치를 이전 고점인 1600 초반 정도에 한정하는 '제한된 매매'가 좋아 보인다.

특히 올 들어 한국시장에서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던 유럽계 자금의 매수세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앞으로 수급의 중심이 기존 외국인에서 투신 및 연금으로 옮겨갈 수 있을 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추천 전략으로는 기존 선호주인 유통, 건설 등 경기후행주에 이어 IT(정보기술),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IT 및 자동차는 주가가 선제적으로 조정을 받은 상태에서 2차 충격에 노출된 상태이며, 경기하강 위험 및 자금흐름이 불안해 질 경우, 글로벌 경쟁우위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업종에 해당된다.

이번 위기가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그것은 기존 주도주를 새롭게 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