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發 패닉] 외환시장 충격…환율 급등세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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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 현상" vs "오름세 반전"
대우건설 매각 영향 줄까 촉각
대우건설 매각 영향 줄까 촉각
외환시장과 채권시장도 두바이발 쇼크로 충격에 휩싸였다. 27일 원 ·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원20전이나 오른 1175원50전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유럽 주가 급락을 시작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되면서 달러 매수세가 강해진 탓이다. 채권가격도 일제히 상승(금리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은 전날보다 0.15%포인트 하락한 연 4.05%에 마감했고 국고채 5년물 금리도 연 4.57%로 전날보다 0.14%포인트 떨어졌다.
두바이발 쇼크가 환율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일회성 악재라는 의견이 많은 가운데 환율의 흐름을 돌려 놓을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회성 악재라는 의견은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유예 선언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에 비할 정도의 연쇄 부도와 신용경색 사태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한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사태가 진행되는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경기 회복세를 주춤하게 만드는 요인은 될 수 있지만 새로운 침체를 불러올 정도의 대형 악재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중반까지는 글로벌 달러 약세가 계속되면서 원 · 달러 환율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가 대규모 흑자를 내고 있고 은행권의 외화자금 사정이 양호하다는 점도 환율 상승세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경상수지는 지난 1~10월 누적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370억달러의 흑자를 내고 있고 주요 시중은행의 외화유동성 비율은 10월 말 현재 100% 안팎으로 금융감독원 권고 기준인 85%를 여유 있게 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두바이에 투자한 자금은 세계적으로도 크지 않기 때문에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때와는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두바이발 쇼크로 그간의 환율 하락세가 마무리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진우 NH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0여년간 급등과 급락을 반복해 온 서울 외환시장의 속성상 시장의 방향이 바뀔 때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1300원대부터 달러를 줄기차게 팔면서 원 · 달러 환율 하락을 주도해 온 세력이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달러 매도를 중단하고 매수를 시작할 때가 됐다"며 환율 상승세의 장기화를 점쳤다.
한편 매각이 진행 중인 대우건설이 두바이쇼크 유탄을 맞을 가능성이 제기되고있다. 우선 대우건설 주가가 급락,우선협상대상자들이 입찰가격 조정을 요구할 수 있다. 대우건설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8.3% 떨어진 1만1600원을 기록했다. 우선협상대상자들이 제안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수가격의 절반 언저리 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유력한 인수 후보인 자베즈파트너스 컨소시엄에 들어올 것으로 알려진 아부다비투자공사가 발이 묶일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아부다비는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유예 선언에 직접 관련이 없지만 현지 금융시장이 위축되면서 대규모로 투자하기가 여의치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두바이발 쇼크가 환율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일회성 악재라는 의견이 많은 가운데 환율의 흐름을 돌려 놓을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회성 악재라는 의견은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유예 선언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에 비할 정도의 연쇄 부도와 신용경색 사태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한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사태가 진행되는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경기 회복세를 주춤하게 만드는 요인은 될 수 있지만 새로운 침체를 불러올 정도의 대형 악재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중반까지는 글로벌 달러 약세가 계속되면서 원 · 달러 환율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가 대규모 흑자를 내고 있고 은행권의 외화자금 사정이 양호하다는 점도 환율 상승세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경상수지는 지난 1~10월 누적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370억달러의 흑자를 내고 있고 주요 시중은행의 외화유동성 비율은 10월 말 현재 100% 안팎으로 금융감독원 권고 기준인 85%를 여유 있게 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두바이에 투자한 자금은 세계적으로도 크지 않기 때문에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때와는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두바이발 쇼크로 그간의 환율 하락세가 마무리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진우 NH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0여년간 급등과 급락을 반복해 온 서울 외환시장의 속성상 시장의 방향이 바뀔 때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1300원대부터 달러를 줄기차게 팔면서 원 · 달러 환율 하락을 주도해 온 세력이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달러 매도를 중단하고 매수를 시작할 때가 됐다"며 환율 상승세의 장기화를 점쳤다.
한편 매각이 진행 중인 대우건설이 두바이쇼크 유탄을 맞을 가능성이 제기되고있다. 우선 대우건설 주가가 급락,우선협상대상자들이 입찰가격 조정을 요구할 수 있다. 대우건설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8.3% 떨어진 1만1600원을 기록했다. 우선협상대상자들이 제안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수가격의 절반 언저리 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유력한 인수 후보인 자베즈파트너스 컨소시엄에 들어올 것으로 알려진 아부다비투자공사가 발이 묶일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아부다비는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유예 선언에 직접 관련이 없지만 현지 금융시장이 위축되면서 대규모로 투자하기가 여의치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