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6일 '대통령과의 대화'를 하루 앞두고 참모들과 잇달아 리허설을 갖는 등 준비에 몰두했다. 참모들이 예상질문을 하면 답변하는 식이었다. 아침에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 이외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밤늦게까지 리허설에 치중했다.

박선규 대변인은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세종시와 4대강 문제가 우선적으로 다뤄지고 두 현안이 전체 대화 시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며 "그 이외 민생 및 남북 문제 등에 관해 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번 대화가 세종시 수정 불가피에 대한 우호적 여론을 조성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도록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세종시 등에 대해 진솔하고 깊이있게 밝히면서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할 것"이라며 "어떤 질문도 최선을 다해 답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와 4대강 현안에 대해선 전문패널들이 주로 질문에 나선다. 민생 문제는 해당분야에 종사하는 10명가량의 일반 국민들이 참여한다. 민생현안의 당사자인 만큼 질문도 보다 현실성 있고 충실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보금자리 주택 당첨 또는 낙천 경험이 있거나 학자금 융자를 한 적이 있는 대학생 등이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질문을 할 예정이다. 박 대변인은 "돌발 질문도 나올 수 있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세종시 수정과 관련한 사과 내지는 유감 표명 수위를 어느 정도로 할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