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투자할 수 있는 중국 B주의 신규 계좌 개설이 급증하고 있다. 위안화 절상에 베팅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중국 증권등기결산공사에 따르면 지난주(16~20일)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B주에 새로 개설된 계좌는 4949개로 전주보다 262% 증가했다.

상하이증권보는 2007년 11월 이후 최대 증가폭으로 신규 계좌수가 과거 강세장 수준에 올라섰다고 분석했다. 10월 첫째주까지만 해도 B주 신규 계좌 개설은 주당 800여건에 머물렀었다. 현재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개설된 B주 계좌는 245만2700개에 이른다.

B주 계좌를 새로 트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것은 인민은행이 지난 11일 위안화 절상을 시사하면서 B주가 급등하자 위안화 절상에 따른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투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하이 B주는 지난 13일 9.4% 상승한 251.19포인트에 마감하며 18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보여왔다. 한국에서도 적지 않은 개인 투자자들이 B주를 통해 중국 증시에 베팅하고 있다.

하지만 전날 상하이 B주가 7.34% 밀리며 지난해 10월27일 이후 최대 낙폭을 보인데 이어 이날은 5% 이상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심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위안화 절상 여부를 둘러싼 중국 당국의 오락가락 발언 탓이다. 전날 위안화 절상이 안 될 것이란 분위기가 퍼지며 B주가 폭락했지만 25일엔 절상 기대감이 다시 생겨나면서 B주를 끌어올렸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