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의 공개입찰 방식 재매각 방안이 사실상 주주협의회를 통과했다. 다만 일정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 우리은행, 정책금융공사, 신한은행 등은 하이닉스 재매각 방침에 사실상 동의키로 했다. 재 매각 방안을 제안한 외환은행을 비롯해 이들 4개사의 주주협의회 의결권 비율은 79.27%로, 안건 통과비율 75%을 넘는다.

공개입찰 방식의 재매각은 결정됐지만 일정에 대한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채권은행의 한 관계자는 "재매각 방안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일정에 대해서는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실매수자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재매각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는 일부 주주협의회 관계자의 의견도 일리가 있다"며 "사전 물색을 통해 매수자가 가시권에 들어온 뒤 재매각을 진행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주주협의회 주관은행인 외환은행 측은 "이번 서면결의는 재매각 방침에 대한 동의여부만을 묻는 것으로 일정에 관한 것은 재매각 여부가 결정되면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주요 채권은행들의 결의에 따라 하이닉스는 공개입찰 방식으로 시장에 나오게 된다. 재매각 무산시 하이닉스 지분의 블럭딜 방안도 아직은 논의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블럭딜 방안은 논의되지 않고 있다"며 "재매각이 무산될 경우에도 당장 블럭딜 물량이 시장에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일 재매각이 무산된다면 우선은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지배구조가 무엇인지를 알아본 뒤, 이외의 지분에 대한 매각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주협의회 측은 하이닉스 재매각 결정 여부를 이날 늦게나 26일 오전에 발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