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4일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 지분 7% 블록딜이 우리금융 수급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만9000원을 유지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해 일단 최소 매각 물량을 4% 이상으로 정하고 시작했지만 기관투자자의 청약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각 물량이 당초 공자위 의결안인 7%(약 5600만주)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전날 블록딜 청약 경쟁률은 약 2.7대 1로 추정되는데(청약주식수 약 1.5억주로 뉴욕과 런던 소재 해외기관투자자 청약분은 제외) 예상보다 청약경쟁률이 높아 참여 기관투자자의 수요만큼 지분 매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장내 지분 매수 유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할인율이 전날 종가 대비 약 4.4%에 달해 단기 차익을 노리고 청약한 기관투자자도 상당수일 것으로 추정되어 이날 매수, 매도 공방이 치열해지면서 거래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번 블록딜 완료 후에도 향후 약 17%의 소수 지분 매각이 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지만 어쨌든 예정된 매각 물량 부담이 해소됐고, 이번 블록딜 이후 적어도 수개월 동안은 물량부담 우려가 재부각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금융 수급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타은행 수급에는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 애널리스트는 "이번 우리금융 블록딜 청약 매수로 인해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은 약 8660억원(5600만주×1만5350원, 전체 은행주 시가총액의 약 1.0%, 전체 시가총액의 약 0.1%) 정도를 은행주 신규 매수에 사용한 셈"이라며 "따라서 이번 청약 매입을 위해 미리 은행주 투자 비중을 줄여 놓지 않았다면 기존 비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금융 매입 지분을 되팔거나 타은행 투자 비중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3개월간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신한지주와 외환은행, 그리고 대표적인 저 PBR주로 꼽히는 하나금융 등은 수급 여건이 다소 악화될 개연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