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UBS와 씨티그룹 등 일부 글로벌 대형 은행들의 재무건전성이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고 밝혔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S&P가 최근 45개 주요 글로벌 은행들을 대상으로 지난 6월 말 기준 위험조정자본(RAC) 비율을 산출한 결과 스위스의 UBS(2.2%)를 비롯,미국 씨티그룹(2.1%),일본 미즈호그룹(2.0%) 등이 모두 2%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HSBC는 RAC 비율이 9.2%로 가장 높았고 벨기에 은행 덱시아와 네덜란드의 ING가 각각 9.0%와 8.9%로 뒤를 이었다. 골드만삭스도 8.3%로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편이었다. 전체 45개 은행 중 통상 자기자본 수준이 안정적이라고 인정되는 8% 이상인 곳은 9개에 불과했다.

FT는 S&P가 산정한 RAC는 은행의 레버지리(자기자본 대비 자산비율)를 반영하고 자산에 대한 위험가중치를 강화한 것으로 내년 초 바젤은행감독위원회가 채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새 자본비율에 대한 일종의 '예고편'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현행 자기자본 규제협약인 '바젤2'에선 자본건전성 기준인 기본자본비율(Tier1)이 UBS의 경우 13%에 달한다. HSBC의 10%보다 오히려 높다. 그러나 새 자본규제 기준이 도입될 경우 UBS 등 일부 은행들은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S&P는 RAC를 적용했을 때 일본이나 독일,스위스계 은행들의 자본건전성 비율이 크게 낮아지는 이유에 대해 이들 나라는 하이브리드 채권을 자기자본으로 인정해주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P는 앞으로 은행들의 신용평가에 RAC 비율을 활용할 계획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