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주인 다음NHN에 외국인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회복의 수혜가 예상되는 대표적 내수주인 데다 환율이 하향 안정화 추세여서 외국인들이 계속해서 지분을 늘리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이들 종목은 유통물량이 10% 안팎으로 줄어들면서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음은 23일 외국인이 UBS 메릴린치 등의 창구를 통해 6만7000여주 이상을 순매수하면서 2.52% 오른 6만1100원으로 마감, 52주 신고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7일 연속 상승세다.

NHN도 노무라와 골드만삭스 창구를 통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1.57% 오른 19만4500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 6월 초 이후 5개월여 만에 다시 20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이들의 강세는 외국인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외국인은 다음의 지분율을 26.13%로 3%포인트 이상 늘렸다. NHN의 외국인 지분율도 꾸준히 증가해 52%를 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사들일 수 있는 유통물량이 줄어 수급 구조상 주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다음은 외국인 보유물량에다 대주주 지분(18.8%), 기관 물량(37.8%)을 보태면 실질유통물량은 10%도 채 안 된다"고 지적했다.

NHN도 외국인 지분에다 최대주주 및 특별관계자 지분 11.7%, 자사주 5.7%, 기관 14%(추정) 등을 감안하면 역시 유통물량이 10% 안팎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NHN은 자사주 33만주를 매입한 데 이어 다음 달 18일까지 15만주를 추가로 사들일 계획이다.

다음과 NHN는 무엇보다 지난해 경기침체 영향으로 위축됐던 광고시장이 최근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들은 지난 3분기 나란히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올린 데 이어 4분기와 내년까지도 실적이 좋을 것이란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은 이달부터 검색광고 대행사를 바꿔 내년 1분기 실적이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NHN은 웹보드 게임 및 신규 게임 'C9' 등의 매출 신장세가 기대된다.

KT가 오는 28일 애플의 아이폰을 출시할 예정인 것도 포털업체에는 큰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아이폰 출시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의 저변이 확대돼 광고와 유료 콘텐츠 시장도 함께 성장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한 포털 업체들에 모바일 무선 인터넷 시장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NHN 관계자는 "내수 소비가 늘고 광고 시장도 회복될 것이란 기대에 환율까지 우호적인 움직임이어서 외국인들이 투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달에 런던 싱가포르 뉴욕 등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는데도 불구,국내에서는 본사를 방문하는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일 평균 세 팀 이상 "이라고 전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