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금호석유 아시아나항공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주가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따른 유동성 개선 기대로 23일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금호산업은 이날 7.69% 뛴 1만2600원에 장을 마쳤다. 금호석유와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2.02%와 1.06% 올라 나흘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금호타이어도 1.12% 올랐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 지분을 주당 2만원 이상에 넘긴다면 금호아시아나그룹주를 짓눌러온 대우건설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라며 "이런 기대로 이날 특히 금호산업이 급등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기관투자가들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판단으로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한발 앞서 매각 성공에 베팅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장 마감 후 복수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데다 매각 가격 결정 등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협상 대상자의 정밀실사 과정에서 매각가격이 얼마로 결정될 것인지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각가격에 따라 금호 측이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FI)들의 풋백옵션 행사와 관련해 부담해야 할 자금 규모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