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는 정말 사표를 날리고 싶다. "

직장인들이 회사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드는 경우는 '회사 내에서 자신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느낄 때'인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정보업체인 잡코리아는 최근 국내 남녀 직장인 12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3.7%가 이같이 답했다고 23일 밝혔다. 두 번째는 '나의 능력이 무시당할 때'(15.4%), 세 번째는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을 때'(14.1%)다. 금전적인 측면보다는 개인 비전과 능력 인정이 직원들을 붙잡는 데 큰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 밖에 상사의 끊임없는 참견과 잔소리(12.8%),끝이 보이지 않는 무한반복 야근(10.0%),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업무(7.2%),나보다 잘나가는 입사동기(2.6%),지옥 같은 아침 출근길 전쟁(2.2%) 등도 이직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표를 쓰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는 데는 역시 월급이 톡톡한 역할을 했다. 퇴직 충동을 참게 되는 이유로 응답자의 29.6%가 월급날을 꼽았다.

가족 생각이라는 답도 24.4%에 달했다. 또 본인의 카드값이 고스란히 적힌 카드 명세서(13.3%),고용 한파 관련 기사(12.0%),주변의 백수 친구들(11.3%),대출이자(5.7%) 등도 '직장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요인이 됐다. 성별로는 가족 생각 때문에 참는다는 남성의 응답이 여성에 비해 4배 이상 많았고,여성은 월급날 때문에 참는다는 응답이 남성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한편 직장인들은 주로 △직장 상사가 자꾸 업무 지시를 번복하거나 취소시킬 때 △폭언을 일삼거나 뒤에서 험담할 때 △중요한 프로젝트에서 자주 빠질 때는 '직장을 관두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