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코스닥 기업들에 재무개선 비상이 걸렸다. 12월 말 결산을 앞두고 감자와 증자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자본잠식 기업들의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한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자본잠식률 50%를 넘기며 관리종목에 지정된 에이프로테크놀로지넥스트코드는 이미 지난 11일과 19일 감자를 완료했으며,피에스엔지와 DM테크놀로지는 각각 지난 7월과 8월 공시했던 감자계획을 정정하는 등 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지난 10일 모회사 모보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자본잠식을 탈피한 엠비성산과 같이 자금 조달을 서두르는 기업들도 잇따르고 있다.

예년엔 12월 말까지 자본잠식을 탈피하지 못하더라도 사업보고서 제출 전까지 재무구조를 개선할 경우 손쉽게 상장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실질심사 제도가 시행되면서 기업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올 들어 결산 후 자구이행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한 기업 가운데 코아정보 헤쎄나 지디코프 삼성수산 ST&I 등 다섯 곳은 퇴출을 피할 수 없었다. 결산 이전까지 재무구조 개선을 마무리할 경우 실질심사의 칼날에서 벗어나게 됨에 따라 한계기업들의 자구노력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거래소의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자본잠식률이 50%를 넘기거나 자기자본이 10억원 미만인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기업이 사업연도 말까지 이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연말까지 한계기업들의 감자 및 증자 등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