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조금씩 살아나고 있으나,경기 회복세가 먼저 나타난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선행지수의 증가율상 위치가 2000년 이후 최상단 부근에 있는 것이 부담스럽다. 이것이 미국,중국 증시와 달리 국내 증시가 강하게 상승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배경이라고 판단된다.

이번 주 초 강한 상승세를 보인 미국의 경기지표도 개선세는 이어지고 있지만,경기지표와 소비 관련 지표 간 괴리는 아직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일례로 19일 발표된 미국의 경기선행지수 및 필라델피아 연준지수는 경기 확장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지만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감소세가 느려진 것과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점은 소비에 대한 환경이 그리 우호적이지 못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결국 현재 전 세계 경기는 정부 주도의 경기 회복이 일단락되는 상황에서 민간부문의 자생적 회복이 아직 나타나지 않는 경기 원동력의 공백 기간이라고 판단된다. 이는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침체는 벗어났지만 가계의 소비 증가와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로 나타나는 민간부문의 회복 신호가 아직 미미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가계와 기업 등 민간부문이 주도하는 회복세는 언제쯤이나 시작될 것인가. 미국을 기준으로 보면 가계부문의 본격적인 소비는 내년 2분기,기업의 설비투자는 내년 여름 이후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는 가계 소비가 소득,소비성향 및 가계신용의 함수라고 볼 때 실업률의 하락과 가계신용의 증가 시점이 중요한데,두 지표 모두 내년 봄부터 개선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의 설비투자도 가동률이 본격적으로 높아지는 내년 3분기부터 의미 있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이렇게 보면 증시는 올겨울 동안 변동성 조정을 거친 후 민간부문이 회복 단계에 들어가는 내년 봄부터 다시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www.hankyung.com) 증권리더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