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즈스탄 광구에서 기대했던 금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예상 자원량이 4억톤으로 확인됐고, 이 가운데 구리는 84만톤으로 추정됩니다."

최윤성 엠케이전자 대표(46)는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햔 중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키르기즈스탄 촌아슈 광산 탐사결과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엠케이전자의 주력 제품은 반도체의 기본 소재인 본딩와이어와 솔더본 등이다. 이들 제품에 들어가는 금, 구리, 은, 주석, 팔라듐 등은 제품원가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금속소재다.

엠케이전자는 안정적으로 원재료를 공급받기 위해 2년 전부터 구리 및 금 광산 개발에 나섰다. 일본의 다나카 및 스미모토, 독일의 헤라우스 등 글로벌 경쟁사들은 자체 보유 광산에서 원재료 대부분을 수급하고 있다.

엠케이전자는 2007년 11월 해외 광산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된 유구광업 지분 70%를 취득했다. 이 회사는 키르기즈스탄 익스이스카야주 촌아슈이스크 지역의 구리광산에 대한 광업권을 보유한 꾸뚜젝유한공사 지분 72.5%를 보유하고 있다.

엠케이전자는 촌아슈 광산을 크게 A,B,C,D 4개 지역으로 나누고 이 가운데 A,B 지역에 대한 정밀탐사 및 시추를 진행했다. 최근 이 시추 결과를 분석, B지역의 3개 시추봉에서 광채의 연속성을 확인했다.

최윤성 대표는 "최대 100m 심도의 부광대를 확인했다"며 "동 품위는 0.01~0.1%, 최대 1%까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시추한 B지역 B블럭의 예상 자원량은 4억2000만톤으로, 동 품위를 0.2%로 가정하면 동 매장량이 84만톤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가채율과 현재의 동 시세, 환율 등을 감안하면 3조8000억원의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앞으로 B지역에 대한 매장량을 확정할 예정"이라며 A,C,D 지역의 예상 자원량도 곧 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광산 개발을 위해 총 55억원의 자금이 소요됐는데, B지역에 대한 매장량 확정까지 추가로 약 300만달러가 투입될 것"이라며 "이는 내부 자금으로 충당할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최 대표는 "확정 매장량이 나와봐야 채굴과 제련, 운송 등에 대한 세부 계획이 세워진다"면서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나 조인트벤처 등 공동 사업 형태로 끌고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구 개발을 추진한 최근 2년간 한 번도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것과 관련, "테마성 자원개발주로 편입돼 주가가 급등락 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 대표는 "그간 광산 개발과 관련한 주주들의 문의가 많아 지난 주주총회때 '올해 안에 그간의 성과를 밝히겠다'고 약속했다"며 "약속을 지키는 의미에서 이번 간담회를 자청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