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에서 한 도둑이 바지가 벗겨진 채 창문에 끼어 11시간동안이나 옴짝달싹 못한 채 굴욕을 당했다.

루마니아 출신의 이 도둑은 최근 작은 창문을 통해 한 슈퍼마켓에 침입하려다가 몸통이 끼어버리는 바람에 빠져나가지 못하고 소방대가 출동해 구조해줄 때까지 버둥대야했다고 17일(현지시각) AP통신이 전했다.

마른 체형의 이 도둑은 야밤을 틈타 일단 상체를 슈퍼마켓 창문에 밀어 넣는 데 성공했으나, 허리 부분이 창문에 꽉 끼는 탓에 몸을 좌우로 심하게 흔들다가 바지가 벗겨져 버렸다.

그렇게 버둥대기를 9시간째, 날이 밝으면서 결국 인근 주민들에게 발각됐고, 소방대가 출동해 2시간의 구조작업 끝에 도둑을 창문에서 꺼낼 수 있었다.

도둑은 구조작업이 진행되는 내내 속옷 차림의 아랫도리를 드러낸 자신을 보려고 몰려든 주민들의 웃음소리를 견뎌야만 했으며, 구조 직후 곧바로 경찰에 체포됐다. 물건을 훔치기는커녕 평생 잊지못할 망신만 톡톡히 당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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