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동맹을 심화 · 발전시키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두 정상은 이를 위해 지난 6월 미국 워싱턴에서 있었던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미래 한 · 미 동맹을 위한 공동 비전'을 구체화하는 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나는 핵우산과 확장 억지력을 포함한 공고한 한 · 미 안보 태세를 재확인했다"며 "한 · 미 동맹을 모범적인 21세기 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미국의 가까운,또 소중한 친구이자 우방국"이라며 "미국은 한국 국민의 친구이자 동맹국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동맹관계는 공동의 이해와 가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이는 한반도와 이 지역에 몇 십년간 평화와 안보를 제공했다"며 "그 어느 때보다 더욱 더 돈독하다"고 의미를 뒀다.

특히 두 정상은 전략동맹의 내실화를 위해 6 · 25전쟁 발발 60년인 내년 양국 외교 · 국방장관이 만나 미래지향적이고 구체적인 동맹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토록 했다. 양국 외교 · 국방장관 회담은 미국과 일본 간에 이뤄지는 '2+2회담' 형식을 말하며 지금까지 한 · 미 간에는 이런 형식의 회담이 한 차례도 없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는 "이 회담에서는 북한 핵문제를 포함한 미국의 대한(對韓) 방위공약 실현 방안 등 주로 안보 부문 발전과제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 · 미안보정책구상(SPI) 회의와 외교 당국 간 채널을 통해 구체적인 회담 시기와 의제 등이 조율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