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최대은행 UBS가 향후 3~5년 내 연간 세전순이익을 150억스위스프랑(약 150억달러)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스왈드 그뤼벨 UB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경영정상화를 통해 UBS의 연간 세전이익을 끌어올리고 자기자본수익률(ROE)은 현재 15%에서 20%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금융위기가 터진 뒤 스위스 정부로부터 6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UBS는 올 2월 그뤼벨 CEO가 취임한 뒤 과감한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했다. 비용절감을 위해 현재까지 총 7500명을 감원하고 브라질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등 군살빼기에 적극 나섰다.

지난 6월엔 소규모 기관투자가들에 자사 주식 300만주를 매각,38억스위스프랑 규모의 자본을 확충했다.

UBS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투자은행 부문에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한데다 미국 정부와의 오랜 법정공방 끝에 은행 비밀주의 포기로 예금 고객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