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주택이 공급을 시작한 지 한달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집값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는데, 실제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안태훈 기자입니다. 지난달(10월) 7일 기관 추천 특별공급으로 시작된 보금자리주택. 이후 '근로자 생애최초'와 일반청약이 이어지며 공급이 본격화 됐습니다. 정부는 집값 하락을 통한 서민 주거안정을 기대했고 지난주 당첨자 발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예상을 크게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실수요자라고 할 수 있는 30~40대 당첨 비중이 70%를 넘어섰다. 자가점유율 상승에 도움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장기적으로 2012년까지 공급 꾸준히 이뤄진다면 집값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 미칠 것..." 수요가 있는 곳에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공급한다는 목표에 한발 다가선 셈입니다. 총부채상환비율, DTI 규제 강화 등 여러 변수가 작용했지만 실제 집값 하락에도 기여했습니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상승세에 접어든 서울의 아파트값은 보금자리주택 공급이 시작된 10월 둘째주부터 하락 반전했습니다. 수도권 역시 10월 들어 하락세로 돌아선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보금자리주택이 당장 강남 재건축 수요를 끌어들이긴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저렴한 주택 공급이 지속되면 집값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청약을 통해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사람이 늘면 기존 주택에 대한 거래는 뜸해질 수 밖에 없고 자연스레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보금자리주택은 이처럼 집값 안정이라는 대명제에 부응하며 일단 첫 단추를 잘 꿴 모습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값 싼' 아파트라는 이미지로 전락할 경우 인기 하락은 물론 새로운 양극화 문제를 낳을 수 있습니다. 또 서울 도심과 거리가 멀어 입지여건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화성 동탄, 파주, 검단 등 2기 신도시의 건설 취지가 퇴색돼 베드타운화될 염려가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 마련이 절실해 보입니다. WOW-TV NEWS 안태훈입니다. 안태훈기자 t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