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남미 대륙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꼽히는 볼리비아가 ‘21세기의 회색 황금’으로 불리는 리튬을 무기삼아 국부 창출에 나서고 있다.리튬은 2차전지의 핵심원료로 각종 전자제품은 물론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배터리에 없어선 안될 희귀금속으로 볼리비아엔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절반이 묻혀 있다.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볼리비아 남서부의 최대 리튬 매장지역인 ‘살라 데 우유니(우유니 소금사막)’가 볼리비아 자원외교의 중심지이자 일본과 중국 등 세계 각국의 리튬확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하얀 소금사막의 절경으로도 유명한 관광지인 살라 데 우유니는 해발 3700m 고지대에 있는 1만2000㎢의 거대한 평원으로,현재 리튬 매장량이 540만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자국 기술로 리튬 정제에 성공한 것을 자축하기 위해 살라 데 우유니에서 연 기념회에서 “리튬은 볼리비아를 번영으로 이끌어줄 열쇠”라며 “리튬으로 볼리비아의 공업화와 선진화를 이룩하자”고 강조했다.

볼리비아는 지난 1월 헌법 개정으로 리튬을 비롯한 모든 천연자원을 국유화하기로 결정했다.또 2013년까지 리튬 생산공장을 건설하고,2018년엔 자동차 배터리용 리튬 가공생산 공장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볼리비아 정부는 리튬 개발을 위해 세계 각국의 투자 유치를 제의하며 자원외교의 속도를 올리고 있다.

볼리비아에 가장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나라는 일본과 중국이다.일본의 경우 도요타와 미쓰비시상사 등 민간 기업을 비롯해 경제산업성과 도쿄대학 등 민·관·학이 총출동하며 리튬 개발권 확보를 위한 로비를 진행하고 있다.중국은 자국 최대 소금호수인 칭하이호에서 리튬 추출에 성공한 점을 앞세우면서 모랄레스 대통령 고향에 학교를 지어주고 군사장비를 지원하며 볼리비아 측의 환심을 얻고 있다.이밖에 한국과 브라질 프랑스 등도 물밑 경쟁을 벌이는 등 리튬 확보전에 뛰어드는 국가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