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주와 의복주 등 내수주에도 매수 기회가 왔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올해 양호한 실적에도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수출주보다 매력이 떨어져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밑돌았던 내수주들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시장 대비 초과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0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경기상승 국면에서 유통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코스피 대비 두 배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소매경기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내수주들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유통주들의 PER는 11배 수준으로 코스피 대비 10% 정도의 프리미엄을 받고 있지만 내년에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 경기 후행주인 유통주의 상승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위원은 유통주 중에서도 현대백화점을 톱픽(최선호주)으로 꼽았다. 고소득층 중심의 소비 회복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백화점 위주의 영업구조를 갖춘 데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의류주들도 대표적인 경기 후행주로 국내 경기 회복의 덕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윤효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간담회에서 "지난달부터 민간소비 증가율,의류비지출계획 소비자동향지수(CSI),10월 백화점 의류매출 등의 관련 지표들이 상승세를 보여 작년 하반기부터 침체됐던 의류산업이 바닥을 찍는 모습"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연구위원은 한섬LG패션을 톱픽으로 제시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