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18일 방한에 앞서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를 본격 쟁점화했다. 의원들 간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은 비준 방침은 불변이라고 밝혔다.

미국 하원의원 88명은 지난 6일 한 · 미 FTA의 조속한 비준 준비를 요구하는 서한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냈다. 애덤 스미스 민주당 의원과 데이브 라이커트 공화당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은 서한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회가 FTA 비준을 검토하도록 준비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한 · 미 FTA를 찬성하는 의원들이 대규모로 한목소리를 내며 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하원 세입위원회 무역소위 위원장인 샌더 레빈 의원은 자동차 산업의 본산인 미시간주 출신 상 · 하원의원 등 11명의 서명을 받아 한 · 미 FTA 수정을 요구하는 서한을 론 커크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제출했다. 이 서한은 한국이 자동차 시장을 추가로 개방해 미국산 자동차를 더 수입하라는 내용을 담았다.

이와 관련,로렌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미국 상공회의소가 6일 워싱턴에서 공동 주최한 한미재계회의 총회에 참석,"미국 정부가 한 · 미 FTA 비준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송형석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