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강은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는 삶터였다. 모든 길은 강을 중심으로 만들어졌고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을 지나갔는데 오늘날의 길은 다르다. 오직 속도를 위해서 직선적인 길만 만들다 보니 풍경을 제압하듯 산을 허물고 아름다운 강을 가로지르고 있다. "

나라 안의 모든 강을 답사해 '강 전도사'로 유명한 문화사학자 신정일씨(사단법인 우리땅걷기 이사장)는 이렇게 말한다.

언필칭 '생명의 젖줄'이라면서도 강이 우리 삶에서 멀어지고 개발의 대상으로만 전락한 현실이 안타까워서다.

신씨가 낙동강 1300리와 영산강 350리를 따라 걸으며 강을 중심으로 한 인간의 역사와 문화를 되짚은 책 《낙동강》과 《영산강》을 한꺼번에 내놓았다.

《낙동강》은 발원지인 태백시 천의봉 너덜샘에서 안동댐과 하회마을,삼강나루와 고령교를 지나 삼랑진,을숙도까지 내처 걸으며 강 주변 마을과 사람들,역사와 문화에 대해 들려준다.

또 《영산강》은 담양군 월산면 용흥리 쪽래골에서 영산강 하구둑까지 138㎞를 따라가며 다큐멘터리를 찍듯 강의 문화와 역사를 담았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